주식으로 돈 날린 남편, ‘사고위장’ 아내 살해…45억 보험금 노렸다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3월 25일 21시 30분


24일(현지 시간) 홍콩01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45억 원에 이르는 보험금을 노리고 교통사고를 위장해 아내를 살해한 남편이 구속기소 됐다. 사진=홍콩01 홈페이지 캡처
24일(현지 시간) 홍콩01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45억 원에 이르는 보험금을 노리고 교통사고를 위장해 아내를 살해한 남편이 구속기소 됐다. 사진=홍콩01 홈페이지 캡처
중국에서 45억 원에 이르는 보험금을 노리고 교통사고를 위장해 아내를 살해한 남편이 구속기소 됐다.

24일(현지 시간) 홍콩01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서부 진저우에 살던 저우(周)모 씨는 2018년 1월 27일 춘제(설)를 보내기 위해 아내 옌(閻)모 씨와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교통사고가 났다.

저우 씨가 몰던 차량은 도로 바리케이드를 세게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뒷좌석에 타고 있던 아내 옌 씨는 현장에서 숨졌고, 저우 씨도 크게 다쳐 혼수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저우 씨는 사고 이후 8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으면서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고 조사 과정에서 미심쩍은 점을 발견했다. 부검 결과 옌 씨의 두개골, 갈비뼈 등이 산산조각 났지만, 팔에 상처가 없는 것에 주목했다. 옌 씨 시신을 부검한 법의학자는 “보통 응급 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팔을 내미는데, 옌 씨의 팔엔 아무런 상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옌 씨 시신에선 수면제와 간질약 등 약물도 검출됐다.

또한, 사고 지점은 로터리 부근으로 일반적으로 감속해야 하지만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없고 충돌 당시 속력이 시속 80km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저우 씨가 사고 당시 복부에 쿠션을 대고 있었던 점 등도 의문으로 지적됐다.

저우 씨는 결혼 후 별다른 고정수입이 없는 상황에서도 아내 옌 씨 앞으로 거액의 사망보험을 들었다. 보험금 총액은 최고 2590만 위안(약 45억 원)에 이르고, 매년 납부해야 하는 보험료만 8만5000 위안(약 1476만 원)이었다. 보험 수익자는 저우 씨였다.

수사당국이 끈질기게 매달린 끝에 저우 씨가 옌 씨에게 약을 먹이고 혼수상태에 빠뜨린 뒤 고의로 교통사고를 냈다는 것을 밝혀냈다.

저우 씨는 2016~2017년 돈을 빌려 주식 투자를 했다가 300만 위안(약 5억2000만 원)에 이르는 손실을 봤다. 사건 당시 채무가 600만 위안(약 10억4000만 원)에 달했고, 계속해서 빚 독촉에 시달려왔다.

현지 경찰은 최근 저우 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알렸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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