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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강도 만난 후 가슴에 흉기 박힌 지 모른채 살아온 남성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03-27 21:30
2021년 3월 27일 21시 30분
입력
2021-03-27 21:30
2021년 3월 27일 21시 30분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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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를 만난 후 1년이 넘도록 가슴에 칼날이 통째로 박혀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아온 필리핀 남성의 사연이 25일 전해졌다.
이날 영국 메트로 등에 따르면, 필리핀 민다나오섬 키다파완에 사는 켄트라이언 토마오(36)는 최근 가슴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충격을 받았다.
약 10cm 길이의 손잡이 없는 칼날이 가슴에 통째로 박혀 있는 모습이 엑스레이(X-ray) 사진에 찍힌 것이다.
간혹 기온이 떨어지면 가슴에 통증을 느껴오던 그는 그제서야 14개월 전 벌어진 사건을 떠올렸다.
당시 토마오는 오토바이를 타고 직장에서 퇴근하다가 강도의 공격을 받았다. 가슴에 상처를 입은 그는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는 찢어진 부위를 꿰매기만 한 뒤 진통제를 처방해 돌려보냈다.
상처는 잘 아물었지만 이후 남성은 날이 추워질 때 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흉부 통증에 시달렸다.
통증의 원인은 그가 X-ray 촬영을 요구하는 한 회사에 입사 지원서를 낸 덕분에 알게 됐다.
칼날은 아슬아슬하게 장기를 피해갔지만 자칫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는 위험한 위치에 있었다.
토마오는 봉합만 하고 보낸 의료진을 원망하면서도 고소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단지 새 회사에서 일할 수 있도록 칼날만 잘 제거 해달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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