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이유 없이 아시아인들 상대 욕설과 폭행
주말 LA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증오 범죄 규탄 시위 열려
미국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검찰이 아시아인들을 상대로 증오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각각 한 명의 남성을 기소했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미국 내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아시아인을 노린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있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워싱턴주 킹카운티 검찰은 26일 크리스토퍼 햄너(51)를 악의적인 희롱 혐의로 기소했다.
햄너는 지난주 시애틀에서 아시아 여성이나 어린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아시아인이 타고 있던 차량을 향해 물건을 집어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 자료를 보면 햄너는 지난 16일 시애틀의 한 행단보도 앞에 5살, 10살된 두 아이와 함께 서 있던 여성에게 욕설을 하고 물건을 던졌다. 햄너는 사흘 뒤 아시아 여성이 몰던 차량을 향해 욕설을 하고 그가 차를 주차할 때 물병을 던졌다.
햄너는 아직 법원에 출석하지 않았으며 변호인을 선임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피의자 험버토 브라운(53)이 길거리에서 아시아인을 비방하거나 버스 정류량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아시아인에게 주먹을 날린 혐의로 기소돼 27일 법정에 출석했다.
브라운은 당초 경범죄 혐의로 기소됐으나 최근 검찰은 이 사건을 중범죄로 격상시켰다고 지역 매체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보도했다. 그는 법정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인 론 투아손(56)은 지난 13일 샌프란시스코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증오 범죄를 당했다고 말했다. 투아손은 “버스를 기다리는 데 그(브라운)가 나에게 다가와 ‘미국에서 떠나라’ ‘당신들 때문에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퇴역 군인인 투아손은 “브라운이 욕설을 한 뒤 여러 차례 주먹을 날렸다. 브라운의 공격으로 길바닥에 쓰러진 투아손은 폭행으로 눈이 부었으며 기억력 감퇴 증상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7일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등 미 서부 해안 지역에서 ‘아사아 증오 범죄’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LA 코리아타운 시위에 참여한 테미 킴은 ”우리는 더 이상 이 국가에서 외국인으로 취급받는 현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외쳤다. 샌프란시스코 시민회관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한 빌 스콧 경찰청장은 ”증오는 바이러스이고 사랑은 백신이다“라고 말해 참가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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