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좌초 선박 뱃머리 돌려…“아직 부양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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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29일 13시 10분


28일 부양 작업을 진행 중인 에버 기븐. © 뉴스1
28일 부양 작업을 진행 중인 에버 기븐. © 뉴스1
수에즈 운하에 약 일주일 간 좌초됐던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의 일부 재부양 작업에 성공했지만 아직 완전하게 부양된 것은 아니라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양 서비스 제공업체인 인치케이프는 트위터를 통해 에버 기븐이 현지 시간 기준 오전 4시 30분께 재부양이 부분적으로 확보됐다고 밝혔다.

트위터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에버 기븐의 선미가 방향을 틀어 막혀 있던 운하의 공간을 열었음을 보여준다. 또 다른 영상에는 환호와 축하를 알리는 선박의 경적이 담겼다.

블룸버그통신도 에버 기븐의 부양이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수에즈 운하관리청을 인용해 예인선 10척이 부양 작업에 참여해 2만7000㎥의 모래를 파내고 뱃머리를 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에버 기븐 선주사인 일본 쇼에이기센 관계자는 29일 “항로를 가로막고 있던 뱃머리 방향을 트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직 떠오른 건 아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틀어져 항로를 막고 있던 에어 기븐호의 뱃머리는 현재 80% 가량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직 완전하게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일단 좌초된 배가 움직였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에버 기븐은 중국을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중 지난 23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다가 항로를 이탈했다. 관계자들은 당시 40노트로 불어닥친 강풍과 모래폭풍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가 양방향에서 통제됐고, 다른 상업선의 통행도 지연되고 있다. 또한 이로 인해 운영 차질로 인해 원유와 다양한 상품들이 오가는 세계의 무역 공급망의 목이 졸리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

선박이 좌초된 후 석유제품 유조선의 운송요금은 거의 2배로 뛰었고, 전 세계 공급망들은 붕괴되기도 했다.

블룸버그가 집계 자료에 따르면 453척의 선박이 수에즈 운하에 진입하지 못하고 입구에서 운하 개통이 재개될 때까지 대기했다. 일부 선박은 대체 항로를 택해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로 변경하기도 했다.

글로벌 해운전문지 로이드 리스트는 시간당 4억달러(약 4538억원)의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루로 치면 96억달러(약10조9000억원)에 달한다.

좌초 원인이 당시 40노트로 불어닥친 돌풍과 모래폭풍이 아니라 인재일 가능서잉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부분은 추후 조사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선박이 움직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하락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2% 하락한 63.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에 대만 가권지수에 상장된 에버 기븐의 운용사인 에버그린 마린사의 주가는 3.3% 올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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