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국 누리꾼이 중국의 신장위구르 탄압을 비판한 나이키, H&M 등 서구 유명 브랜드에 발끈해 나이키 운동화를 불태우고 불매 운동을 벌였지만 중국 내 나이키의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이 26일 밤 신상품 여성용 나이키 신발을 699위안(약 11만 5000원)의 특가로 판매하자 무려 35만 명이 몰려 완판됐다. 제품 구매에 성공한 일부 소비자가 가격을 올려 되파는 일도 나타났다. 이미 일부 사이트에서는 해당 신발이 2배 가까이 비싼 1200위안(20만 7000원)에 등장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 또한 26일 나이키, 독일 아디다스 등에 납품하는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의 장쑤성 난징 공장을 찾았다. 이 곳에서 그는 더 많은 세제 혜택을 언급하며 외국 기업의 투자를 독려했다. 당국 지원을 받는 중국 축구협회 또한 나이키와의 후원 계약을 끊지 않고 있다.
23일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소비자들이 나이키 화형식을 벌이는 동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H&M 역시 타오바오, 징동 등 주요 온라인 사이트에서 퇴출되고 오프라인 매장 또한 잇따라 문을 닫았다. H&M에 대한 중국 여론은 여전히 차가운데도 나이키에 대한 반응이 급변한 이유는 뭘까. 세계 스포츠브랜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나이키의 위상이 워낙 독보적인데다 최강대국 미국의 브랜드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뉴스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다른 서구 브랜드도 신장위구르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H&M은 특히 공산주의청년단과 인민해방군이 성명서를 발표한 후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다”고 진단했다. 중국이 스웨덴의 전략적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지 않으며 소비자들 또한 미국이나 독일 브랜드에 비해 만만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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