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AZ 백신 접종후 혈전 부작용 31건 보고…9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0일 22시 56분


독일 의약품 규제당국이 지금까지 독일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자 중 31건의 혈전 부작용 사례가 보고 됐고 그 중 9명은 사망했다고 밝혔다.

30일(현지 시간) 로이터와 독일 언론에 따르면 백신 승인을 담당하는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대뇌정맥동혈전증(CSVT)이 나타난 사례는 31건”이라며 “그 중 19건은 혈소판 결핍증(혈소판 감소증)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중 9건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36세 남성과 57세 남성을 제외하면 사망자는 모두 20~63세 사이 여성들이었다.

앞서 독일은 유럽 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중 일부 사례에서 혈전 부작용이 나타나자 접종을 잠시 중단했었다. 이후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혈전과의 연관성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결론내자 19일 접종을 재개했다. 이후에도 아트스라제네카는 미국 임상시험에서 일부 오래된 데이터를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독일 베를린시는 60세 이하 성인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샤리테 대학병원과 비반테스 병원 등 베를린의 시립병원들은 자체적으로 55세 이하 여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일부 병원장들은 독일 보건당국에 보낸 서한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그로 인한 혈전 발생으로 추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를린시는 연방 정부 차원의 논의 결과와 백신 승인 담당 기관의 권고를 기다린 뒤 접종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전날(29일) 55세 이하 성인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켰다. AP통신은 캐나다의 전문가 자문기관인 국립접종자문위원회(NACI)가 이 같은 내용의 권고안을 발표했고, 캐나다 보건부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NACI는 유럽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확인된 부작용 사례 때문에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