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에 필요한 모든 서류 한국 당국에 연초 회부"
유럽연합도 백신 물량난에 승인 여부 검토 중
러시아 "55개국서 이미 등록"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한국이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등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대사관은 30일(현지시간)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한국 당국이 스푸트니크V를 포함한 러시아의 항코로나바이러스 의약품 등록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사관은 “러시아 백신 등록에 필요한 모든 서류는 권한이 있는 한국 기관들에 연초 회부했다”고 설명했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한국 당국이 3분기 외국인을 포함한 18~64세 인구에 대해 대규모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 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월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여부에 관해 “여러 가지 백신의 대안으로서 가능성이 있는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단계까지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면서 “굉장히 다양한 백신의 플랫폼 또는 종류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스푸트니크V 개발·보급을 지원하는 러시아 국부 직접투자펀드(RDIF)는 작년 11월 한국 제약업체 지엘라파와 한국에서 이 백신 1억5000만회분을 연간 생산하기로 계약했다. 공장은 강원도 춘천에 있다.
한국 내 스푸트니크V 첫 생산 물량은 지난해 12월 말 러시아 모스크바로 운송됐다고 알려졌다.
러시아는 스푸트니크V를 작년 8월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으로 등록했다. 그러나 의약품 개발에 통상적으로 거치는 3상 임상 시험을 완전히 마치지 않고 승인한 탓에 안전성과 효능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세계적 의학잡지 랜싯은 올해 2월 스푸트니크V의 최종 3상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백신의 예방효과는 91.7%로 안전성과 효능도 확인받았다.
올 들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물량난이 빚어지자 러시아제 백신 도입을 검토하거나 사용에 착수한 나라들이 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의약품 평가와 승인을 담당하는 유럽의약품청(EMA)도 3월 초부터 스푸트니크V에 대한 평가를 진행 중이다. 다만 백신의 효능에 대한 논란과 러시아의 역내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운영하는 스푸트니크V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까지 55개국 이상이 이 백신을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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