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와인 中선전시서 압류…“더는 구입하지 않겠다는 메시지”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31일 14시 18분


중국과 호주간 외교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지난달 다량의 호주산 와인이 광둥성 선전시에서 압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세관 데이터를 인용해 8640ℓ의 호주 번나마구 에스테이트의 와인과 2646ℓ의 린즈데일의 레드 와인이 각각 표지 불량과 첨가제 과다 사용으로 선전에서 압류됐다고 전했다.

SCMP는 이번 압류 조치에 대해 “중국 정부가 더이상 호주산 와인을 구입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지난 26일 중국 당국은 호주산 와인에 대한 7개월간의 반덤핑 조사를 끝낸 후 2ℓ 용기의 호주산 와인에 116.2%~218.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

최종 반덤핑 관세율은 작년 11월 임시로 부과된 107.1%~212.1%의 예비 관세율보다 높은 것이며, 28일부터 5년간 적용된다.

중국 상무부는 호주산 와인이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자국의 와인 산업이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호주는 작년 4월 코로나19 발원지 규명을 위해 중립적인 국제조사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가 중국의 거센 반발을 사면서 양국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후 중국은 보복 제재로서 호주산 육류와 목재, 보리, 포도주, 건초 등에 갖가지 구실을 들어 수입정지와 반덤핑 조치를 연달아 가하고 있다.

댄 테한 호주 무역장관은 지난 주말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국 정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고 이런 분쟁을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과세 조치는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런 조치를 되돌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호주와 중국간 와인 무역이 완전히 중단됨에 따라 호주의 와인 수출업자들은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

호주 무역부는 지난 1월 와인 수출이 100만호주달러(약 8억 6000만원)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분쟁 이전에는 연간 약 10억 호주달러의 호주 와인 수출 물량 중 40%가 중국으로 수출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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