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았던 영국의 한 고등학생이 장기 기증을 위해 수술대에 오르기 직전 기적적으로 깨어난 사연이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더선,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18세 건강한 학생이었던 루이스 로버츠는 지난 13일 영국 스태퍼드셔주 리크에서 승합차에 치여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루이스는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다.
나흘 후 의료진은 루이스의 가족에게 “뇌간이 죽어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전했다. 슬픔 속에서도 루이스의 가족은 다른 7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루이스의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
이튿날 7시로 예정된 장기 이식 수술을 위해 가족들은 밤새 루이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루이스의 누나인 제이드는 산소 호흡기로 연명 중인 동생의 손을 잡고 제발 깨어나라며 빌었다.
그런데 그 순간 루이스의 상태 변화를 나타내는 모니터 속 그래프의 색이 갈색으로 바뀌었다. 지난 나흘 간 가족이 간절히 바랐던 ‘생명의 신호’였다. 간호사는 처음에 기계 오류일 수 있다고 했지만 잠시 뒤 그래프가 또 한 번 변하자 의사를 호출했다.
의사는 루이스를 진찰하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러 의사와 검시관으로부터 뇌사 판정을 받은 루이스가 정말 살아난 것이다. 장기 기증을 위해 수술대에 오르기 불과 몇 시간 전이었다.
이후 루이스의 상태는 급속도로 좋아졌다. 통증 검사에 반응하기 시작했고 머리를 좌우로 움직일 수 있게 됐으며, 눈을 깜빡이거나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입을 뻐끔거리기도 했다.
루이스의 가족은 “살아날 가능성이 전혀 없었던 루이스가 깨어난 것은 정말 기적”이라며 “그는 매일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루이스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3000파운드(한화 약 466만 원)가 넘는 돈을 모금해줬다”며 “응원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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