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미-중 신냉전 서막 ‘앵커리지 회전’ 대화록 |
일시 : 2021년 3월 18일 오후 2시 장소 :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캡틴쿡 호텔 참석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58)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44)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70)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67) ▷블링컨(2분 27초 모두 발언) “우리는 신장(新疆), 홍콩, 대만,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우리 동맹에 대한 경제적 강압을 포함한 중국 행동에 대해 우리는 깊은 우려를 논의할 것이다. 이런 행동들은 세계 안정을 유지하는 규범에 기반한 질서를 위협한다. 중국이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약화시켜 ‘힘이 곧 정의’가 되는 ‘승자 독식’의 폭력적이고 불안정한 세계를 만들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점증하는 대내외적 권위주의에 맞서는 데 동맹들과 단합돼 있다. ▷설리번(2분 17초 모두 발언) ”중국이 경제적·군사적 강압으로 기본적 가치를 공격하고 있다. 미국은 항상 우리 친구들을 옹호할 것이다. 우리는 갈등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극심한 경쟁은 기꺼이 하겠다.“ ▷양제츠(16분 14초 모두 발언·눈썹을 찌푸린 채 삿대질하듯 연신 오른손을 흔들며) ”강압적인 방법으로 모두 발언을 하는 게 미국 측 의도였느냐. 이 모든 게 치밀하게 계획되고 준비되고 조정된 것이냐. 미국 내 많은 사람들은 실제로는 미국 민주주의에 대해 별로 신뢰가 없다. 미국이야말로 흑인 시민들을 ‘살육’하는 위선자로 인권이 최저점에 있다. 미국은 국제 여론은 물론 서구 사회를 대표하지도 않는다. 미국은 군사력과 금융의 우월성을 다른 나라를 압박하는 데 사용하고 있으며 국가안보를 글로벌 무역의 미래를 위협하는 데 남용하고 있다. 신장과 홍콩, 대만은 중국 영토의 떼어낼 수 없는 부분이고 중국은 내부 문제에 대한 미국의 내정간섭을 확고하게 반대한다. 그 어떤 방법으로도 중국을 질식사시킬 수 없다.“ (아래는 신화통신이 전한 모두 발언 내용 요지) 중국은 공산당 주도로 탈빈곤 성과를 냈고, 경제 성과도 이뤘다. 중국은 평화·발전·공정·정의·민주·자유라는 전 인류의 공통 가치를 주장하고 있다. 일부 국가가 정한 규칙이 아닌 유엔 중심의 국제체제,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유지해야 한다. 세계 대부분의 국가는 미국의 가치를 국제가치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에는 미국식 민주주의가 있고, 중국에는 중국식 민주주의가 있다. 중국은 미국처럼 툭하면 무력을 동원해 세계를 불안과 불안으로 몰아넣지 않는다.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을 걸으며 국제·지역 평화와 발전을 위해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반면 미국 내에는 인권 등의 문제가 많다. 미국이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고 일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자신의 문제가 잘 풀리지 않으면 갈등을 세계에 전가하고 눈을 돌려 중국의 인권·민주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아야 한다. 중국 공산당 지도자와 중국 정치제도는 중국 인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중국 사회의 제도를 바꾸려는 어떤 시도도 헛수고가 되고 있다. 미·중은 모두 대국(大國)이다. 무역,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공통의 이익이 많다. 미국 측은 제로섬 게임의 사고를 바꿔 잘못된 관행을 버리고,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해 양국 간 무역교류를 방해하지 말기를 바란다. 대만·홍콩·신장은 모두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영역으로, 중국은 미국 측의 내정간섭 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 계속적으로 확고히 대응할 것이다. 미국은 군림하면서 중국과 얘기할 자격이 없고, 중국인에게 그런 수법은 통하지 않는다. 중국을 상대하려면 상호 존중 위에서 해야 한다. 중국과 다투려 하다가는 결국 손해 보는 것은 자신 스스로이며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중 관계는 최근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양국 지식인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다. 현재 국제정세에 큰 변화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두 나라는 새로운 상황에서 반드시 상호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적절하게 관리하며, 서로 대립하지 않도록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중미 간에는 적대적 시기가 있었는데 중국은 이 모든 시간을 버텨냈다. 시진핑 주석은 ‘미·중은 충돌하지 않고 맞서지 않으며, 상호 존중하고 협력하며 윈-윈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미·중이 충돌하지 않고 맞서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공감대를 전면적이고 정확하게 관철해 미·중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왕이(4분 9초)(이하는 신화통신 보도) 과거 몇 년 동안 중국의 정당한 권익이 무리하게 압박을 받았기 때문에 중미 관계는 이전에 없었던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국면은 양국 국민의 이익을 해치고 세계의 안정과 발전을 해쳤다. 더 이상 계속해서는 안 된다. 중국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앞으로도 절대로 미국의 이유 없는 비난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우리는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미국에 요구한다. 미국은 이런 고질적인 문제를 반드시 고쳐야 한다. (17일 홍콩과 관련해 미국이 24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것에 대해 반발하며) 중국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하는 이런 방법은 중국 인민들의 강렬한 분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단호히 반대한다. 미·중 고위급 전략대화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기 직전에 나온 이번 조치는 정상적인 응대 수단이 아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 중국에 강한 모습을 보이려 했다면 오산이다. 오히려 이는 허약함과 무기력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일부 국가들은 중국이 그들을 협박했다고 생각한다고 미국측이 말한 것에 대해) 미국이 모두 발언에서 한 얘기가 실제 해당 국가들의 주장인지, 아니면 미국 측의 주관적인 억측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만약 미국이 동맹이라고 해서 동맹 국가들의 얘기를 잘못 전달하게 된다면 국제 관계가 정상적으로 발전하기 어렵다. 누가 누구를 협박하는 지 세계인은 정확히 알고 있으며, 역사가 공정하게 판단할 것이다. 시진핑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의 전화 통화가 중요하다. 두 정상의 공감대가 미중 관계를 정상 궤도로 복귀시킬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국제사회는 우리가 이곳에서 나눈 대화에 주목하고, 양측이 각각 진정한 성의와 선의를 보일 수 있을지, 우리가 여기서 전 세계를 향해 긍정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측이 원한다면, 우리는 미국 측과 함께 상호 존중을 기초로 상호간의 의견을 교환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중국측 발언이 2분 가량으로 정했던 시간을 훨씬 넘기자 취재진 나가지 못하게 하고 ”나도 얘기 좀 하자“고 한 뒤) ▷블링컨 ”우리가 당신네를 너무 좋게 생각했다. 당신들이 기본적인 외교 예절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100여 개 나라와 통화를 했는데 이들은 미국이 돌아왔고 다시 (국제 현안에) 관여하는 것에 깊은 만족감을 표시했고, 당신들 정부가 하는 행동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우리도 완벽하지 않고 실수를 하지만 역사적으로 이런 도전들을 외면하지 않고 투명하게 맞서려고 노력해 왔다. 가끔은 고통스럽지만 그때마다 우리는 한 국가로서 강해지고 나아지고 더 단합이 되곤 했다. 우리는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 척하거나 카펫 밑으로 밀어넣지 않는다. (바이든이 대통령에 오르기 전 시진핑 주석을 만난 일화를 소개하며) 바이든은 그때 미국에 반대해 패를 거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는 지금도 사실이다.“ (이번엔 양제츠가 영어로 ”기다리라(wait)“고 한 뒤) ▷양제츠 ”미국이 먼저 기본 예절을 지키지 않았다“ ▷블링컨 ”한국과 일본 방문을 마치고 막 귀국했다“ ▷양제츠 ”두 나라는 중국의 2위와 3위 교역국이다. 우리는 서로 아는 친구가 많아야 한다“ ▷블링컨 ”미·중은 협력이 가능한 영역에서는 협력할 것이다.“ ▷양제츠 ”세계 주요 국가로서 함께 평화, 안정, 개발의 중요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날 저녁 만찬은 없던 일로 했다. ▽회담 후 장외(場外) 신경전 ▷미국 고위 당국자 ”중국 대표단이 2분씩 주어진 발언 시간을 의도적으로 어겼다. 중국은 이곳에 ‘그랜드스탠딩(grandstanding·관심을 끌려는 과시적 행위)’을 하기 위해 왔다. 중국 대표단은 (회담) 내용보다 공개적 연극과 드라마틱한 과시를 위해 온 모양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회담이 시작부터 화약 냄새로 가득했다. 이는 결코 중국이 바라던 게 아니었다.” (아래는 브리핑 요지) “중국은 성의를 다해 미측과 전략대화를 하고, 양측이 사전에 합의한 절차와 일정에 따라 대화할 준비가 돼 있었다. 그러나 미국 측은 모두 발언 시간에 너무 많은 시간을 중국 내외의 정책에 대해 무리하게 공격을 했고, 비난하며 시비를 걸었다. 이는 손님을 대하는 방식이 아니며 외교 의례에도 맞지 않아 중국이 엄정히 대응한 것이다. 미국 측의 도발이 먼저고 분쟁을 일으킨 쪽이 먼저이기 때문에 양쪽이 모두 처음부터 강력하게 대립했던 것은 결코 중국 측의 의도가 아니었다. 중국이 이번 미국 측과의 대화에 동의한 것은 양국 정상의 전화 통화 정신을 실현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생각해서이다. 양국 정상이 직접 결심한 자리이기도 한 이번 대화는 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통제하며,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향후 미·중 관계 발전에 중요한 지도적 의미가 있다고 본다. 미·중 국민과 국제사회는 이번 대화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측은 성의와 건설적인 태도를 가지고 회의에 참석하였다.” 구자룡 화정평화재단 21세기평화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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