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볼츠바겐으로 사명 변경?…알고보니 ‘만우절’ 해프닝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1일 18시 40분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Volkswagen)이 브랜드명을 ‘볼츠’바겐(Voltswagen)으로 변경한다는 파격적인 개명 계획을 발표했지만 ‘만우절 농담’으로 인한 해프닝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 미국 지사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밤 홈페이지를 통해 브랜드명을 폭스바겐(Volkswagen)에서 볼츠바겐(Voltswagen)으로 바꾼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스콧 키오 폭스바겐 미국지사 최고경영자(CEO)는 “최고의 차를 만든다는 브랜드의 약속은 지킬 것”이라며 개명 발표를 뒷받침하기도 했다.

폭스바겐 개명 소식은 전 세계에 화제가 됐다. 전압단위를 뜻하는 볼트(volt)를 넣은 이름으로 변경해 테슬라가 선점한 전기차 1위 자리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졌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테슬라 44만 대(점유율 15%), 폭스바겐그룹 38만 대(13%), GM 22만대(7.5%), 현대·기아 19만대(6.7%) 순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가 1억25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언론은 폭스바겐의 개명 소식을 일제히 전했고 지난달 30일 폭스바겐의 주가는 독일 증시에서 4.7%, 뉴욕 증시에서 12%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폭스바겐 미국지사 측은 “개명 뉴스는 만우절(4월 1일) 농담이었다”며 신종 전기차의 출시를 위한 홍보 전략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폭스바겐 독일 본사는 “개명은 없다”며 미국지사에 만우절 홍보캠페인 중단을 지시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이 같은 개명 해프닝에 주가까지 급등하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폭스바겐 미국지사에 대해 주가 조작혐의로 조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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