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약회사 시노백 바이오테크에서 생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접종받은 홍콩 남성이 안면 마비 증세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얼굴 반쪽이 마비된 젊고 건강한 홍콩 남성이 병원에 입원한 지 일주일 만에 퇴원했지만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26세인 월슨 람은 지난 3월24일 시노백 백신을 접종받은 후 기절했다. 람은 안면신경이 마비된 상태로 병원에서 깨어났다. 의사들은 증상이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건설 노동자인 람은 홍콩 정관오 스포츠센터에서 지역 접종센터에서 백신을 맞고 15분 후 어지럼증을 느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람은 왼쪽 눈을 감을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람의 입은 오른쪽으로 삐뚤어졌다. 어지럽고 가슴에 통증을 느낀 람은 지난 30일까지 입원했다.
람은 이날 “아직도 왼쪽 눈을 깜빡일 수 없고, 입술은 여전히 삐뚤어져 있어 말할 때와 식사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다만 치료 전 보다는 얼굴 부기는 가라앉았다.
람은 SCMP에 건강하고 활동적이었으며 축구와 달리기를 규칙적으로 했고,15세 때 두드러기가 났던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병력도 없었다고 전했다.
람은 병원 입원 기간 의사들이 안면 마비가 시노백 백신 접종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결론 내리지 못했다고 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파악하기 위해 의사들과 접촉했다고 했다.
람은 홍콩에서 백신 접종을 받고 안면 마비 증세를 겪은 12번째 사람이다. 다른 안면 마비 증상자는 37세에서 86세 사이였다. 이들 중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노백 백신을 접종했다. 한 명은 독일 바이오엔테크사가 제조한 백신을 맞았다.
당국은 안면 신경마비 증상을 독일 바이온테크사 백신의 드문 부작용 사례로 보고 있다. 의학 전문가들은 11건의 (안면 신경마비) 사례와 백신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 당국은 현재 백신접종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통상 비 접종자의 안면마비 발현율에 비해 백신접종자의 안면마비 비율이 높을 경우 정부당국과 백신 제조사에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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