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학생을 가득 태운 통학버스에 갑자기 사슴이 앞 유리창을 깨고 날아들어 갓길에 비상 정차하는 일이 벌어졌다.
1일(현지시간) ABC 7 뉴스, 포와탄 지역 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7분경 학생 14명을 태운 통학버스가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외곽 도로를 달리던 중 사슴 한 마리와 충돌했다.
버스 안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을 보면, 사슴은 달리는 버스의 앞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 맨 앞좌석에서 후드를 뒤집어쓴 채 자고 있는 학생의 머리 위로 착지했다.
사슴은 부딪힌 충격으로 잠시 일어나지 못하다가 이내 몸을 일으켜 운전석 주변을 마구 날뛰었다. 운전기사가 버스를 멈추고 앞문을 열어주자 사슴은 허겁지겁 내려 저 멀리 달아났다.
운전기사는 “사슴 한 마리를 발견하고 피했는데 곧이어 나타난 두 번째 사슴은 미처 피하지 못했다”며 “버스랑 충돌할 때쯤 사슴이 갑자기 뛰어올라 앞 유리창을 깨고 들어왔다”고 밝혔다.
후드를 쓴 학생은 사슴과 충돌 당시 자느라 엎드려 있었고, 사슴이 앞에 있던 가림막에 한번 부딪힌 후 학생이 있는 쪽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다행히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학생들 중에도 부상자는 없었다.
이 사고로 버스 앞 유리와 와이퍼가 손상돼 300달러(한화 약 33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와탄 카운티 공립학교의 임시 교통국장 브라이언 바틀렛은 “운전기사가 사고 직후 버스를 갓길에 세운 뒤 경찰에 신고하는 등 대처를 참 잘해줬다”며 치하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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