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10대 엄마가 생일파티를 즐기느라 수일간 집을 비운 사이 어린 딸이 홀로 방치돼 굶어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영국 브라이턴에 사는 버피 쿠디(20)는 2019년 12월 자신의 18세 생일을 기념하는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6일간 집을 비웠다.
문제는 쿠디가 20개월 된 딸 에이샤를 집에 내버려 둔 채 여행을 떠났다는 것이다.
쿠디가 런던, 코번트리, 솔리헐 등 집에서 241km나 떨어진 곳까지 방문할 때 에이샤는 집에서 홀로 죽어갔다.
6일 만에 귀가한 쿠디는 에이샤가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부검 결과 에이샤는 굶주림, 탈수에 시달렸고 독감까지 걸려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검시관은 에이샤의 사망원인을 ‘방치’로 판정했다.
조사 과정에서 쿠디는 딸이 숨진 것을 알고도 트위터로 콘서트 티켓 3장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것이 추가로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법정에 출두한 쿠디는 딸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쿠디의 아버지는 “가슴이 무너진다”며 비통해했지만 국민들은 쿠디를 비롯한 그의 가족도 책임이 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쿠디의 언니는 유튜브를 통해 “가족 중 이 일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해명에 나섰다.
모델을 꿈꾸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도 했던 쿠디는 이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법원의 형량 선고는 내달 말 예정돼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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