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스포츠 지도자 421명, 선수 등에 성폭행·추행 혐의 드러나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4일 19시 47분


프랑스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인 여성이 이전에 코치에게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사건을 계기로 당국이 스포츠계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400명 넘은 지도자가 성폭행과 성추행 등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3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프랑스 스포츠부는 그간 조사를 통해 전국에서 할동하는 스포츠 지도자 400여명이 선수 등을 성폭행하는 등 성적 학대 행위를 범한 혐의 사실을 밝혀냈다.

지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한 사라 아비트볼(45)은 작년 초 회고록을 통해 10대 때부터 코치의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프랑스 스포츠부는 1년 동안에 걸쳐 48개 경기단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공표된 조사 결과로는 과거 선수 등을 상대로 성폭행, 성추행, 폭력 등 성적 가학행위를 직접 했거나 관여한 지도자가 421명에 달했다. 이중 96%가 남자로 나타났다.

피해자의 83%는 여성이며 그중 63%가 15세 미만의 미성년자로 코치의 지도를 받은 여성과 어린아이 상당수가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에서는 2024년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개최할 예정이다. 록사나 마라시노뉘 스포츠 장관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우리 모두에 달렸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자 약속”이라며 각 경기단체에 장기간 간과한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사라 아비트볼 등 피켜스케이팅 선수들 성폭행과 관련해서는 당시 코치 질 베이에르 등 12명이 혐의를 받아 3명이 유죄판결을 받았고 이미 사망한 2명을 제외한 7명이 기소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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