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미국 텍사스주 제6선거구 연방하원의원 보궐선거에 후보로 나선 한국계 세리 김 공화당 후보(42·여)가 “(중국 이민자들이) 미국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직 한국계 의원들은 같은 아시아계를 비하한 그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며 지지 철회를 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지난달 31일 공화당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중국과 중국 이민자들은 우리의 지적 재산권을 훔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줬으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줄곧 주장해 왔던 코로나 중국 기원설을 옹호하듯 “중국이 우한 연구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만들어냈다. 우리는 지난 1년 2개월간 (이들에게) 속아 집에서만 지내야 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캠페인을 담당했다. 이후 보건복지부 수석 고문, 연방중소기업청 여성기업국 국장보를 지내며 5년 넘게 트럼프 전 대통령 밑에서 경력을 쌓았다.
1일 댈러스 모닝 뉴스에 따르면 그는 최근 미국 내 아시아계 혐오 범죄가 급증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보다 심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이 만들어낸 얘기일 뿐 아시아인은 과거에도 폭력 위협을 마주해 왔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 후보는 1일 CNN에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을 향해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 한국계 현직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영 김(59·캘리포니아·공화), 미셸 박 스틸(66·캘리포니아·공화) 의원은 2일 성명을 발표해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시아태평양계(AAPI) 사회를 향한 혐오 정서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이 한 발언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의회에 진출한 첫 한국계 미국인 공화당 여성 의원으로서 우리는 아시아태평양계(AAPI) 지역사회를 위해 일할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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