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원 다 맞아라”…中, 백신 접종 美 따라잡기 ‘안간힘’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5일 10시 09분


최근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 높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공산당원, 국영기업, 은행과 대학교 등 국가 연관 기관 직원들에게 “백신을 맞으라”며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자에게 계란 한 판을 주고, 쇼핑 쿠폰 등을 지급하는 등 접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강요하면서까지 접종 속도를 높이려는 건 중국의 ‘백신 외교’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은 자국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각국에 무료 제공·수출하며 국제사회에서 소프트파워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자국 백신을 이용한 국내 접종률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자국 백신의 효능을 자랑할 명분이 없어 백신 외교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의 백신 접종 장려 조치를 “국가 자존심 유지와 세계 무대에서 중국의 입지를 넓히려는 선전 캠페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누적 백신 접종량은 약 1억3667회다. 이는 1회 접종 기준으로, 1인당 2회 접종을 기준으로 하면 약 6800만 명이 백신을 맞았다.

단순히 백신 투여량만 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지만 인구 대비 접종률은 약 4.9%로, 미국(25.5%)에 크게 뒤처진다.

이에 당초 중국이 설정한 ‘6월 말까지 인구 40% 백신 접종’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석 달 동안 약 4억6000만 도스의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데, 많은 중국인들은 여전히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백신 1호 접종자는 되지 않겠다’는 여론이 팽배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목표 달성을 위해 9200만 공산당원과 국영 기업, 은행 직원 등에게 백신 접종을 강요하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공산당원들은 모범을 보이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맞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또 최소 3개의 국공립은행과 주요 대학에서는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요해왔으며, 만약 접종을 거부할 경우 납득할만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는 정부 차원의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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