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장난으로 딸에게 총을 맞았다고 거짓말해 경찰과 소방관 수십 명을 출동하게 만든 50대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경 미국 캔자스주의 위치타 경찰은 안시아 윌리스(58·여)를 허위 긴급구조 요청 혐의로 체포했다.
윌리스는 만우절을 맞아 장난을 치기 위해 출근 중인 딸에게 전화를 걸어 “그가 날 쐈어”라고 연신 외치다 전화를 끊었다.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전화를 받고 놀란 딸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과 특공대, 소방관 수십 명이 윌리스의 자택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윌리스의 집 앞 도로를 통제하고 집 전체를 포위한 뒤 범인에게 집 밖으로 나오라 소리쳤다.
하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자, 무장한 특공대원들이 문고리를 부수고 윌리스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당연히 집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딸에게 전화를 걸 당시 윌리스도 옆 동네인 더비 지역으로 출근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위치타 경찰은 더비 경찰에 연락해 직장에 있던 윌리스를 체포했다.
윌리스의 딸은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몸이 떨린다”며 “엄마는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위치타 경찰청장은 “만우절 재미를 위한 것이었겠지만 경찰이 개입하는 순간 재미가 없어진다는 걸 명심하라”면서 “매우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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