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장관 등 정부 고위직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 가운데 호화 만찬에 참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프랑스는 지난해 11월부터 봉쇄조치로 식당이 폐쇄된 상태다. 이달 5일부터 학교봉쇄, 지역 간 이동금지령이 내려질 정도로 코로나19 3차 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 민영방송 M6은 봉쇄령 조치에도 파리 2구 중심가에 위치한 거대저택 팔레 비비엔에서 비밀 사교 파티가 열리고 있는 모습을 포착해 4일 보도했다. 영상에는 정장이나 드레스를 차려입은 수십 명의 사람들이 샴페인 잔을 든 채 비쥬(뺨을 맞대는 인사)를 하면서 사교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이 파티에서 먹은 식사값은 1명 당 490유로(약 65만 원)에 달한다고 M6은 보도했다.
이런 비밀 사교 파티에 현직 장관 등 정부 고위직이 4, 5명 참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파티 주최자는 팔레비비엔의 소유주이자 유명사업가인 피에르 장 상롱성으로 추정됐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장관 등이 참가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가 먼저라며 부인하고 나섰다. 파리 검찰청은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쇼셜미디어에는 “식당 폐쇄로 자영업자들이 배를 굶는 상황에서 호화 파티가 말이 되냐” “정부 고위직이 파티를 즐겼다면 거리시위에 나설 것” 등 비난이 커지고 있다. 정부 고위직의 파티 참가가 사실로 드러나면 내년 4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마크롱 대통령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프랑스는 백신 접종은 지지부진한 반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6만6000명(4일 기준)에 달할 정도로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3월 기준 30% 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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