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문신을 새긴 시민의 살을 불로 지진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 시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과 글을 종합하면 미얀마 군부는 최근 수지 고문의 얼굴을 팔에 문신으로 새긴 미얀마 시민들을 체포했다. 군부는 이들의 문신을 지우기 위해 피부를 불로 지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시민들은 “반(反) 인륜적이고 끔찍하다”며 군부를 규탄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에는 한 시민의 팔꿈치 부근 피부가 손바닥 넓이만큼 검게 불 탄 모습이 담겨있었다. 상처 주변에는 화상으로 생긴 물집이 커다랗게 부풀었고, 수지 고문의 눈과 코로 보이는 문신의 일부가 타지 않고 남아있었다.
앞서 일부 미얀마 시민들은 2월 1일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에 대한 항의와 불복종의 의미로 ‘수지 문신’을 몸에 새겼다. 영국 가디언은 문신을 새기려는 미얀마 시민들이 타투(문신)숍 앞에 줄을 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문신을 새기는 데 5, 6시간이 소요되지만 미얀마 시민들은 “문신의 고통보다 쿠데타로 인한 고통이 더 크다”며 군부를 비판했다. 일부 타투숍들은 ‘시민 불복종’에 동조해 파업 중인 미얀마 공무원들에 무료 문신 시술을 제공하기도 했다.
미얀마 언론은 “민주진영이 군부에 맞설 군대 조직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의 우 예 몬(U Yee Mon) 대변인은 이날 미얀마 매체 이라와디와의 인터뷰에서 “민주적인 연방을 설립하자면 그 시스템을 보호할 군대가 필요하다”며 “연방 연합군은 민간인에게 폭력을 사용하는 군대가 아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CRPH는 미얀마 각지의 무장세력과 손잡고 군부에 대항할 ‘국가통합정부(NUG)’를 출범시켰다고 발표했다.
몬 대변인은 “지금 군부의 군대는 국민을 보호하는 것과 거리가 먼 테러리스트”라며 “대응을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훈련하고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부와 무장 세력이 충돌하면 미얀마 사태가 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청년 세대를 포함한 미얀마 시민들은 수년 간 국가를 착취해 온 군부 엘리트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며 무력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미얀마 정치범 지원협회(AAPP)는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인해 전날(4일)까지 사망한 시민이 564명으로 집게됐다고 밝혔다. 이중에는 어린이 47명도 포함됐다. 또 2667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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