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활동을 시작한 아이슬랜드의 겔딩가 밸리의 화산에서 5일(현지시간) 또 다른 분화구가 증기와 용암을 분출하기 시작해 화산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들었던 수 백명의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새로 분출을 시작한 분화구는 관광용 헬리콥터가 처음 발견했으며 길이가 약 500미터이고 원래 용암이 분출했던 화구로 부터 약 1km 떨어져 있다.
아이슬랜드 비상대책본부는 이 지역에 대해 즉각 대피령을 내렸다. 하지만 용암 분출 지역은 인기있는 등산로들과는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당장 인명 피해등 임박한 위험은 없다고 현지 당국은 밝혔다.
아이슬랜드 기상청은 새로운 화산활동으로 인해 근처에 있는 케플라비크 공항의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이슬랜드 남서부 레이캬네서 반도에서 오랫동안 휴화산으로 존재했던 레이캬네스 화산이 처음 폭발한 것은 지난 달 20일이었다. 그 이전의 3주일 동안 수십만 건의 지진이 발생한 것이 화산을 일깨운 것으로 추측된다. 이 화산이 다시 분출한 것은 8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 화산은 수도 레이캬비크로부터 32km의 거리 밖에 되지 않아서 코로나19로 인한 부분 봉쇄령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찾아드는 곳이다.
아이슬랜드관광국에 의하면 화산 분출이 시작된 이후로도 약 3만명의 사람들이 이 지역을 다녀왔다. 이 지역을 촬영한 그들의 동영상에는 새로 분출을 시작한 틈에서 작은 용암의 줄기들이 흘러나오는 광경이 담겨 있다.
마그누스 구드문손 지질학자는 이번 화산 분출이 원래 위치에서 더 북쪽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지금은 원래 있던 분화구 두 곳에서 용암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이것이 제 2단계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북대서양의 화산지대 중심에 놓여 있는 아이슬랜드는 평균 4~5년마다 한 번 씩 화산이 폭발하는 나라이다.
지난 번 폭발은 2014년의 홀루흐라운 화산에서 있었으며 그 당시 뉴욕 맨해튼섬 크기의 용암대가 고원지대 중심지역을 통과해서 흘러내렸다.
2010년에는 에이야프야틀라이요쿨 화산에서 분출한 화산재로 인해 며칠 동안 모든 공항이 마비되고 항공여행이 중단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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