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앞줄 오른쪽부터)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애너폴리스 소재 미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3국 안보실 회의에서 만나 이동하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트위터) 2021.4.3/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한국에 힘을 실어주며 한·일 관계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에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적극적으로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기고문이 미 외교전문지 디플로맷에 게재됐다.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스캇 해롤드 선임연구원이 6일 기고한 글이다.
해롤드 연구원은 오는 16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간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여러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지만 한·일 관계가 간과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양국 관계는 시간이 흘러도 돈독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지난 반년은 양국 관계가 긴장됐던 시기”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역사 교과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 군사 협력과 영토 분쟁, 경제 및 법적 문제 등을 둘러싸고 몇 년간 양국이 충돌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주도적으로 한·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지 않을 경우 미국의 의제를 지지하지 않는 행위자들이 자신들의 목표를 추구하려고 들 것이고, 한·일 관계뿐 아니라 미국에도 안보 위협 등 안 좋은 결과가 뒤따라올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기였던 2017~2019년을 부정적으로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한국이 독도새우를 내놓고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도록 한 것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가 일본과의 분쟁에 미국을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을 밀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2019년 한국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양국 긴장이 고조돼서야 목소리를 냈다는 것이 저자의 문제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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