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올림픽 불참 북한, 문대통령의 희망 내동댕이쳤다”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6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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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 열린 2018 평창올림픽 폐회식에서 남북선수단이 공동입장하고 있다. 2018.2.25 © News1
2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 열린 2018 평창올림픽 폐회식에서 남북선수단이 공동입장하고 있다. 2018.2.25 © News1
미국 언론 등 주요 외신들은 북한이 오는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남북 대화를 재개하려는 한국의 희망이 좌절됐다고 보도했다.

6일 로이터·AFP통신은 북한의 도쿄 올림픽 불참 소식을 전하며 “올림픽이 교착 상태에 빠진 평화의 대화를 되살리는 촉매제가 되길 바랐던 한국의 희망을 내동댕이쳤다”, “올림픽 개최로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는 한국의 희망에 시합 종료를 알리는 호루라기를 불었다”고 표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남한은 도쿄올림픽이 남북한 고위급이 스포츠 이상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장소가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들 매체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여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당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으로 참석했고, 개막식에서는 남북 선수가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는 남북 단일팀이 출전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 올림픽에서도 남북 단일팀을 출전시켜 관계 개선을 위한 계기를 다시 만들기 원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도쿄 올림픽이 남북, 한일, 북일, 북미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불참으로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사업을 ‘모든 사업의 첫 자리에’ 놓고 완벽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평양의 지하철역에서 방역이 진행 중인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사업을 ‘모든 사업의 첫 자리에’ 놓고 완벽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평양의 지하철역에서 방역이 진행 중인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외신들은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 때문에 불참한다고 밝혔지만 이미 북한 내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할 것으로 예측했다.

북한은 1년 전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국경 봉쇄까지 감행했고, 여기에 국제사회 제재까지 더해져 1990년대 대기근 때와 같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해외 외교관들과 국제 구호원도 일상생활에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어 몇 달 동안 대거 해외로 도피 중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북한의 불참이 일본에 대한 항의성 성격을 띨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함께 북한을 향해 인권 등 민감한 사안을 문제 제기하는 일본에 반발하기 위한 결정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납북 일본인의 송환을 계속해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살아있는 일본인은 모두 돌려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북한이 1972년 첫 출전 이후 하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던 사례는 소련 주도 보이콧에 참여했던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과 1988년 서울 올림픽뿐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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