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중일 뿐 이혼 안해” 왕관 돌려받아
스리랑카 최대의 유부녀 미인선발대회 도중 전년도 우승자가 새로운 우승자의 수상 자격을 문제 삼아 수여했던 왕관을 도로 뺏는 일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BBC, 더선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콜롬보에서 열린 ‘미세스 스리랑카 월드 2020’ 시상식에서 푸시피카 드 실바(31)가 우승자로 선정됐다.
그런데 잠시 뒤 2019년도 우승자 캐롤라인 주리(28)가 “이 사람은 이혼했기 때문에 미세스 스리랑카 타이틀을 얻을 수 없다”며 실바의 왕관을 벗기기 시작했다.
‘미세스 스리랑카 월드’ 규정에 따르면 결혼한 여성만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으며 이혼한 자에겐 참가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주리와 다른 여성은 실바의 머리에서 왕관을 빼려고 했으나 머리카락에 걸린 왕관은 좀처럼 빠지지 않았다. 실바는 고통스러운 듯 표정을 찡그리며 연신 아프다고 소리쳤다.
결국 왕관은 2위 수상자에게 돌아갔다. 주리와 다른 여성이 2위에서 1위로 올라선 여성에게 왕관을 수여하며 축하하는 사이 실바는 눈물을 글썽이며 무대를 내려갔다.
이후 실바가 이혼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주최 측은 왕관을 주인에게 다시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책임자인 찬디말 자야싱헤는 “불명예스러운 사건”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해 자체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주리와 자야싱헤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빼앗겼던 왕관을 돌려받은 실바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건으로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과 모종의 이유로 별거 중인 것은 맞지만 이혼은 하지 않았다”며 “무대 위에서 불합리하고 모욕적인 일을 당했다. 법적 대응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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