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여성이 28년 동안 손톱을 7m까지 길러 기네스 기록을 세운 뒤 소형 전기톱으로 손톱을 잘라냈다.
8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휴스턴에 거주하는 아이아나 윌리엄스는 손톱을 24피트(약 7.3m)까지 길러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손톱을 가진 여성으로 기네스 인증을 받았다. 그는 이후 피부과 병원에서 손톱을 잘라냈다.
기이하고 신기한 물건들을 수집하는 박물관 프랜차이즈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는 플로리다 주 올랜도 지점에 잘라낸 윌리엄스의 손톱을 전시할 계획이다. 윌리엄스는 손톱을 기르는 동안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어왔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손톱을 길렀지만,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 내가 길렀던 손톱을 그리워하겠지만, 이제 떠나보낼 때가 됐다”면서 “내 손톱이 나를 만든 것이 아니라 내가 손톱을 기른 것이다. 손톱이 있건 없건 나는 여전히 여왕”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윌리엄스는 “앞으로 손톱을 6인치(15.24㎝) 정도만 기를 계획”이라며 “다음 목표는 내가 세운 기록에 도전하는 사람을 격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윌리엄스는 2017년 기네스 측정 당시 19피트(5.79m)까지 손톱을 길러 현존 최장 길이 손톱을 가진 여성으로 기네스북에 올랐고, 이번에 자신이 세운 기록을 스스로 깬 뒤 손톱을 잘랐다.
윌리엄스는 손톱을 자르기 전 기네스 측정을 위해 광택제 2병을 20시간 동안 정성껏 바르는 등 며칠에 걸쳐 손톱을 치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기네스 인증을 받은 뒤 한 피부과 병원에서 회전식 소형 전기톱을 사용해 28년간 길러온 손톱을 잘라냈다.
한편, 기네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장 길게 손톱을 길렀던 여성은 미국 유타주의 리 레드먼드였다. 그는 28피트(8.5m)까지 손톱을 길렀으나 2009년 자동차 추돌 사고로 손톱이 부러진 이후로는 더 이상 손톱을 기르지 않았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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