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C 회장, 자신의 혐한 발언 보도한 NHK에 “일본의 적”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9일 16시 20분


NHK, DHC 회장의 인종차별 관련 보도하자
"NHK는 일본의 적, 부숴버리자"

일본의 화장품 대기업 DHC의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 회장(80)이 자신의 인종차별 문제를 보도한 일본 공영 NHK방송에 대해 ‘일본의 적’이라고 비난하는 글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일본의 인터넷매체인 버즈피드재팬(BuzzFeed Japan)에 따르면 NHK는 이날 아침 방송인 ‘오하요 닛폰’에서 요시다 회장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보도했다.

NHK는 요시다 회장이 작년 11월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재일한국인을 비하한 데 대해 보도했다. 당시 요시다 회장은 경쟁사인 산토리에 대해 “산토리의 광고에 기용된 탤런트는 무슨 이유인지 거의 전원이 코리안계(한국계) 일본인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존토리’라고 놀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썼다. 존토리는 조선인을 비하하는 ‘춍’과 산토리의 ‘토리’의 합성 표현이다. 그러면서 “DHC는 기용한 탤런트를 비롯해 모든 것이 순수한 일본인이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NHK는 DHC가 “재일한국인을 멸시하는 표현을 했다”, “대기업이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하고 있는 것에 놀랐다”등 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요시다 회장은 같은날 DHC 홈페이지에 NHK 방송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NHK를 염두에 “국경을 침범한 적에게는 즉석에서 총격을 가해 되돌려 보내는 것이 상식”이라고 표현하며 맹비난했다.

또 “나(요시다 회장 본인)를 매스컴(이것도 코리안계 뿐)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하지만, 인종차별이라는 것은 본래 마조리티(다수)가 마이너리티(소수)에 대해 하는 언동”이라며 “지금 일본에 있어서 코리안계는 마이너리티는 커녕 일본의 중추를 거의 좌지우지하고 있는 대(大)마조리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NHK에 대해 “간부·아나운서·사원 대부분이 코리안계”라며 “출연자들에 대해서도 학자·연예인·스포츠 선수 대부분이 코리안계이고, 심지어 우연을 가장한 거리의 인터뷰조차 코리안계를 선택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특징 있는 이름과 튀어나온 턱, 오므라진 작은 입가, 무엇보다 평평한 뒤통수로 (코리안계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며 재일한국인에 대한 인종 비하적 발언도 했다.

그러면서 “NHK는 일본의 적이다. 불필요하다. 부숴버리자”등이라고 선동했다.

요시다 회장의 혐한 발언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6년 2월에는 DHC 홈페이지에 재일 외국인에 대해 ‘가짜 일본인’ 등이라고 표현했다.

작년에는 DHC의 자회사인 DHC?TV가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방송을 했다. 또 DHC?TV는 2017년에도 ‘뉴스여자’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출연자의 재일 코리안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을 내보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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