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꽃제비 출신’ 티모시 조, 역경 딛고 英 지방선거 출마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11일 16시 03분


티모시 조 (왼쪽). 미국의소리(VOA) 홈페이지 캡처
티모시 조 (왼쪽). 미국의소리(VOA) 홈페이지 캡처
북한 꽃제비 출신 티모시 조 씨(33)가 5월 6일 실시되는 영국 지방선거에서 구의원 후보로 나선다. 올해 영국 지방선거에는 북한 인권단체 ‘징검다리’ 대표 박지현 씨(52·여)를 포함해 총 2명의 탈북민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10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주 덴턴의 남부 지역 구의원 보수당 후보에 탈북민 출신 조 씨가 선정됐다. 멘체스터 동부에 위치한 덴턴에는 약 3만6000명이 살고 있다.

조 씨는 어린시절 부모와 이별하고 꽃제비 생활을 이어가다 2004년 중국으로 탈북했다. 탈북 이후에도 강제북송과 재탈출 등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영국에서 난민 인정을 받은 뒤 리버풀대 국제관계안보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하원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현재 ‘북한 문제에 관한 초당파 의원 모임(APPG NK)’ 사무관으로 근무 중이다.

조 씨는 VOA에 “영국 정치는 (북한에서) 봤던 정치와 너무 달랐다”며 “직접 선거 캠페인에 뛰어들고 나니 많이 고무됐고 이게 바로 민주주의, 시민사회란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며 출마 사유를 밝혔다. 그는 “영국 정치를 몸으로 배우며 생긴 꿈과 용기, 희망으로 북한 사람들 또한 민주주의 구성원이 되도록 하는 게 나의 미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낙선하더라도 앞으로 계속 선거에 도전할 거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 씨에 앞서 여성 탈북자 박 씨도 맨체스터주 베리 지역 구의원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지난달 24일 보도했다.

영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방선거를 1년 연장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5000여 명의 구의원들을 뽑는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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