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 의혹 등을 폭로해 큰 파장을 일으킨 영국 해리 왕손(37)의 아내 메건 마클 왕손빈(40)이 9일 시할아버지인 필립 공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지인들에게 왕실을 용서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왕손빈과 가까운 지인 여러 명을 인용해 “마클은 지금은 온 가족이 서로 다른 부분들을 잠시 제쳐놓고 함께 뭉쳐야 할 때이며 시할아버지 또한 그러기를 바라실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클은 (왕실을) 용서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지인들은 “필립 공과 마클 사이에는 특별한 유대감이 있었고 마클은 필립 공을 매우 좋아했다”고 전했다.
해리 왕손 부부는 지난해 1월 영국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거처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옮긴 뒤 왕실 가족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 왔다. 지난달에는 미국 CBS에서 방영된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흑백 혼혈인 마클은 “왕실이 (자신이 낳은) 왕자의 피부색을 걱정했고 왕자 직위를 주는 것도 꺼렸다”고 주장했다.
데일리메일은 둘째를 임신 중인 마클 왕손빈이 17일 필립 공 장례식에 불참하는 것과 관련해 “마클은 본인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버킹엄궁은 마클의 장례식 불참 이유를 “둘째를 임신 중이어서 장시간 비행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의사 권유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인들은 “마클은 이번 장례식은 남편 해리 왕손과 그의 형 윌리엄 왕세손이 형제 간에 소원해진 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시의 적절한 기회라 봤다”며 “그 자리에 본인이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마클은 지인들에게 시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클은 “장례식 참석 여부가 여왕과 나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여왕도 내가 아기와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내길 원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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