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은 세계 2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국인 인도에서 수천만 명이 참가하는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까지 열려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정부가 감염을 우려해 원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여 동안 열릴 예정이었던 축제 기간을 4월 한 달로 줄였지만 많을 때는 하루 수백만 명이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갠지스 강물에 몸을 담그고 있다.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쿰브 멜라가 열리고 있는 북부 갠지스 강변 도시 하리드와르에서는 12일 하루에만 350만 명이 강물에 몸을 담갔다. 이날은 길일로 정해진 날이어서 신자들이 특히 많이 몰렸다.
당국은 2만 명의 경찰을 배치해 인파 분산을 시도하고 있지만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 등에는 참가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강물 속에서 몸을 맞대고 있는 모습이 뚜렷하다. 축제 기간 중 개최 도시의 강물에 몸을 담그면 자신의 죄를 씻어 없앨 수 있다고 믿는다.
지난해 9월 하루 10만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1차 대유행을 겪었던 인도에서는 최근 16만 명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370만 명, 17만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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