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북동부 모셀에 위치한 작은 마을 비츠(Bitche)가 이름 때문에 공식 페이스북 계정이 삭제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13일 르피가로에 따르면 인구 5200명의 소규모 코뮌(최하위 행정구역)인 비츠는 관내 각종 소식을 알리는 페이스북 공식계정을 운영해왔다. 지난달 19일 페이스북 측으로부터 “규정을 위반했다”는 통보와 함께 계정 삭제 조치를 받았다.
아무런 위반 사실을 발견할 수 없었던 마을 측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확인 결과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문제였다. 페이스북은 욕설, 증오, 혐오발언, 인종차별 등의 용어나 게시물을 검열해 삭제한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너무 많다보니 사람이 직접 하기보다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AI 알고리즘이 마을 이름인 프랑스어 ‘비츠(Bitche)’를 여성을 비하하는 영어 욕설인 ‘비치(Bitch)’로 잘못 인식해 검열에 걸린 것이다.
마을은 원래 계정의 복구를 페이스북 측에 요구했지만 답변이 오지 않았다. 마을 측은 이름 대신 우편번호를 활용한 새로운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사용해야 했다. 이후 한 달 가까이 지난 후에야 페이스북은 이 같은 문제를 파악해 원래 계정을 13일 복구시켰다. 페이스북 프랑스 지사 측은 이날 마을에 연락해 계정 삭제를 사과했다.
베누아 키에퍼 비츠 코뮌장은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에게 멋진 우리 마을을 한 번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비츠 마을은 13세기 초 지어진 거대한 성채를 비롯해 꽃과 식물이 많아 자연경관이 좋은 곳으로 프랑스 내에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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