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발언과 문자메시지를 수시로 일삼은 상사에게 ‘대걸레’로 보복한 중국 여성 공무원이 화제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베이린시 소속 공무원인 저우모 씨(여)는 최근 상사인 왕모 씨(남)로부터 성희롱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화가 난 저우 씨는 다른 동료와 함께 왕 씨 사무실을 직접 찾아갔다. 생수통을 뽑아 든 저우 씨는 왕 씨 책상에 물을 뿌리고, 대걸레로 왕 씨의 머리를 여러 차례 내려쳤다.
왕 씨는 “그저 장난이었다”고 변명했지만, 저우 씨는 “왕 씨의 이런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다른 여성 직원에도 이런 일을 일삼았다”고 화냈다. 다른 여성 동료 역시 비슷한 일을 겪었다며 거들었다.
저우 씨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웨이보 등 현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다. 현지에선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여성들은 더 강해져야 한다”, “남자 상사가 변명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이는 여성 직원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사건이 알려져 논란이 되자 중국 당국은 징계조사위원회를 열고 왕 씨를 해임했다. 성희롱 문자메시지로 고통받다 ‘사이다 복수’를 한 저우 씨는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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