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美의 ‘日오염수 방류 지지’ 책임감 없다 여길 것”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15일 01시 01분


관영매체 "중국·러시아·한국, 日결정 규탄"
"한국·아세안, 美의 '규칙 기반 질서' 역내 우려 다루는 데 실패 여길 것"

중국 관영매체는 한국 등 미국의 역내 동맹은 미국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지지한 데 대해 책임감이 없다고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14일 ‘중국, 러시아, 한국이 오염수 방류에 관한 일본의 결정을 규탄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과 여타 일본의 이웃 국가들이 일본의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과 한국이 이날 화상으로 열린 첫 해양문제 관련 회의에서 일본의 핵 폐수 방출 결정에 대해 확고한 반대를 표했다”며 “양국은 일본에 국제기구 및 주변국들과 협의해 폐수 문제에 신중이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큰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러시아는 일본이 방사선 위협에 대해 투명하게 관련국들에 알릴 것을 촉구하고, 이번 결정에 관한 추가 설명을 제공하며 방사선에 대한 외부 감시를 허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바다는 일본의 쓰레기통이 아니며 태평양은 일본의 하수도가 아니다”라고 일본의 결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이 일본의 결정을 지지한 점에 대해서는 “일각에선 일본이 미국의 ‘허가’를 받아 결정했다고 한다”며 “미국의 허가가 국제사회의 용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뒤 보관해 온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를 처리하기로 결정한 일본의 투명한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타임스는 13일 기사에서 “미국은 일본에 특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로, 국제사회가 맹비난한 일본의 결정을 적극 지지하고 심지어 감사를 표했다”고 비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미국학 전문가 뤼샹 연구원은 “일본은 자신들이 미국의 충성스러운 동맹임을 미국에 확인시켜 미국의 지지와 허가를 받았다”며 “이런 정치적 입장을 바탕으로 미국은 방사성 물이 조만간 미국 해안에 영향을 미친다 하더라도 일본을 용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뤼샹 연구원은 “한국과 일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등 역내 미국의 동맹들은 미국이 책임있는 국가가 아니며 미국의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가 역내 우려를 다루는 데 실패했다고 여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및 비슷한 우려를 가진 여타 파트너들이 협력해 일본을 계속 압박하고 법적 수단을 통해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일본은 세계가 공유하는 해양 환경에 영향을 미칠 핵문제를 놓고 감히 미국과 거래를 하려 한다”며 “일본은 국제사회에 신뢰를 요청할 자격이 없으며, 이들의 ‘투명성’ 역시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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