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이 존슨앤드존슨(얀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재평가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혈전 증상에 대한 우려로 접종이 중단되면서 유럽연합(EU) 회원국 내에서 접종여부를 두고 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MA는 1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약물안전성관리위원회(PRAC)가 미국 등에서 나타난 혈전 부작용 사례를 검토 중이며, 평가를 마친 후 다음주 새로운 권고를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해당 백신의 코로나19 예방에 따른 이익이 부작용보다 크다는 견해를 유지한다고 EMA는 덧붙였다. 앞서 ENA는 얀센 백신을 지난달 11일 승인했다. 이에 이달 12일 미국으로부터 얀센 백신의 첫 배송분이 도착하는 등 상반기 내 5500만회분이 유럽에 이송될 전망이었다.
ENA가 빠른 재검토에 들어간 이유는 EU 주요국마다 얀센 백신 접종 계획에 혼선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얀센 백신 30회 만 분을 구매한 스페인 보건당국은 안전성이 확보될 때 까지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스웨덴 역시 얀센 백신 3만1000회 첫 배송분을 받아 접종을 시작하려 했지만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 벨기에 정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얀센 백신 접종 시작을 16일 이후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접종을 고수하는 EU회원국도 있다. 프랑스는 얀센 백신 접종을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앞서 프랑스 보건당국은 방식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55세 이상에게 접종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가브리엘 아탈 정부 대변인은 이날 국무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미 백신 20만회분이 도착했으며 계획대로 접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작용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마다 전체 백신 전략에 차질도 생기고 있다. 덴마크는 14일자국 방역 정책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중단이 아닌 배제하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완전히 중단한 사례는 덴마크가 세계 최초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반면 프랑스 제2도시 마르세유가 포함된 프로방스알프코테다쥐르 광역시는 EMA 승인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 V’ 50만 회분 사전계약을 맺어 논란이 됐다. 부작용 논란에 안전한 백신 확보의 어려움이 커지자 나온 궁여지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어 얀센 백신까지 부작용 논란이 커지면서 ‘위험’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세우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어느 백신이나 일정 부분의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낮은 비율로 코로나19백신의 부작용이 나온다면 접종 지속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 조사를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100만 분의 1이다. 오히려 백신 중단으로 코로나19 감염이 늘어 사망하는 위험이 훨씬 크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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