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가 심각한 가운데 일리노이주 의회가 학교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역사를 교육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4일 일리노이주 하원은 내년 가을에 시작하는 학년도부터 공립학교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역사에 관한 단원을 가르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찬성 98표, 반대 13표로 통과시켰다. 법안을 공동 발의한 제니퍼 공거쇼위츠 의원은 “아시아계 미국인은 미국의 일부임에도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들에 대한 공감은 이해에서 시작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법안이 주 상원에서도 통과되면 일리노이는 미 50개 주 중 아시아계 미국인의 역사를 의무 교육하는 첫 번째 주가 된다. 이 법안은 지난해 초 처음 추진됐고 3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아시아계 6명이 숨진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입법됐다.
미국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관한 교육이 왜곡됐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관련 연구를 해 온 조지아주 케너소주립대의 안소현 초등교육과 교수는 “종종 아시아계가 (미국에 대한) 군사적 경제적 위협이라는 식으로 묘사된다. 잘못된 교육은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방 상원 또한 이날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대응 법안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오범죄법’을 상정했다. 증오범죄를 당한 사람이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온라인 신고를 허용하고, 당국 또한 해당 범죄를 신속히 처리하도록 의무화했다.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최종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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