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일본 NHK뉴스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워싱턴D.C 소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납북자 문제 해결과 북한과의 생산적 관계 수립을 위해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선두에 서서 행동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스가 총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모두가 분명한 유엔 대북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갖고 있는 모든 대량 살상무기 및 모든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에 대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폐기)를 약속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따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심각한 인권 문제”라며 “미국과 일본이 협력해 북한 대해 즉각적인 해결책을 찾기로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대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번영에 있어 한·미·일 3국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는 데에도 인식을 같이 했다”고 했다.
아울러 스가 총리는 일본이 미얀마와 신장 그리고 홍콩 등과 같은 문제에서 “강력하게 목소리를 낼 것”이며 “국제사회와 함께 구체적인 행동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에 의해 야기된 현안에 대한 일본의 기본 정책은 주장해야 할 것을 확고하게 주장하고 중국에 대해 구체저인 조치를 강력하게 요청하는 것”이라며 “동시에 우리는 중국과 안정적이고 건설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가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센카쿠 열도에 대한미일 안보조약 제5조 적용을 포함,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올해 여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이날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및 확대회의를 가졌다. 이번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대면 정상회담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대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고, 스가 총리는 “폭넓고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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