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日오염수 방류, IAEA와 공조 확신…개입 부적절”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18일 11시 54분


17~18일 방한 케리 특사, 내·외신 기자간담회
"이미 진행되는 절차에 뛰어드는 것은 부적절"
"핵심은 이행…IAEA 원자력 안전기준·규범 지지"
"文대통령, 기후변화 대응 구상 노력에 존경"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1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진행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존 케리 기후특사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흘리기로 한 방침에 대해 ““중요한 것은 이행”이라며 “일본은 철저한 검증절차를 요하는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주한미국대사관 제공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1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진행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존 케리 기후특사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흘리기로 한 방침에 대해 ““중요한 것은 이행”이라며 “일본은 철저한 검증절차를 요하는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주한미국대사관 제공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는 18일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에 대해 “우리는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협력을) 계속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미국의 개입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캐리 특사는 이날 오전 서울 시내 호텔에서 내·외신 기자간담회를 갖고 “관건은 일본이 IAEA와 (방류) 과정을 모니터링하면서 IAEA와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것이다. 핵심은 그 조율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케리 특사는 이어 “우리는 IAEA의 원자력 안전 기준과 규범을 지지한다”며 “(방류) 구현의 효과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희석 과정은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핵심은 분명한 이행이다. 미국은 일본 정부가 매우 엄격한 절차를 요구하는 IAEA와 충분히 협의했다고 확신한다”며 “일본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했고, 그 과정에서 영향이 투명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케리 특사는 일본을 설득해 한국 정부가 요구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미국이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IAEA의 (검증) 능력과 일본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 (방류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볼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당장 (개입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이미 진행되고 있고, 명확한 규칙이 있는 과정에 뛰어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우리가 다른 국가들처럼 감시해야 할까? 절차가 잘 지켜지는지 확인해야 하느냐? 물론이다. 우리도 관심이 있다. 그러나 공식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미국인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는지에 대해선 “물론 우리 모두가 우려를 갖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IAEA를 갖는 이유다. IAEA와 함께 일하면 상당한 투명성이 보장된다”며 “다만 우리는 (오염수 방류) 이행 과정에 공중 보건에 위협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모든 국가처럼 지켜보고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전날 케리 특사와 만찬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관련해 우리 정부와 국민의 심각한 우려를 미 측에 전달했다. 아울러 일본이 국제사회에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미국 측이 관심을 가지고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케리 특사는 미국의 개입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케리 특사는 지난 14~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셰전화(解振華) 중국 기후변화 특사 등과 비공개 회담을 가진 후 전날 한국에 도착해 정 장관과 만찬 회동을 갖고, 기후변화 대응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글로벌 시민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과 노력에 존경을 표한다”며 “한국이 지역 및 세계적 관심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대응을 선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그는 이어 “기후 위기가 커지고 있으며 모든 국가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우리는 어떤 나라에 손가락질을 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새로운 에너지로 더 빨리 전환할 수있는 방법과 그것이 약속하는 모든 직업, 모두가 수용해야하는 지속 가능한 관행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는 산업혁명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전환을 보고 있다”며 “제조업체 기술의 협력이 필요하다. 어느 한 기관이나 한 국가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자간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케리 특사는 오는 22~23일 열리는 화상 기후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기로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중국은 누가 참여하고, 어떻게 참여할 것인지에 대해 자체적으로 발표해야 한다. 우리는 시 주석이 참여하기를 매우 희망한다”며 “우리는 누구도 누군가를 강요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며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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