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18일부터 세계 첫 ‘실외 노마스크’…공원-해변 곳곳 산책 즐기며 대화
학교는 주6일-방과후 수업도 재개…“고난 이기고 왕관 되찾아” 자축
실내선 계속 마스크 착용 의무화…외부서도 아직 못벗는 시민 많아
美도 32% 2차접종 ‘백신 속도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달성한 이스라엘이 18일(현지 시간)부터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만 해도 ‘방역 실패국’이란 오명을 썼던 이스라엘은 백신 확보에 명운을 걸고 총력을 기울인 끝에 세계에서 최초로 정부가 공식적으로 ‘실외 노 마스크’를 선언한 국가가 됐다.
이날 이스라엘에서는 거리와 해변 관광지 등에서 대부분의 시민이 마스크를 벗었다. 실외에서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도 있었다. 앞서 율리 에델스테인 이스라엘 보건장관은 “개방된 공간에서는 마스크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18일부터 의무 착용 조치를 해제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실내에서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유지됐다.
학교도 완전히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현지 언론 예루살렘포스트는 “학생들은 더 이상 개방된 공간에서 식사할 때나 체육 수업 중에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보도했다. 이틀 전(16일) 이스라엘 교육부는 18일부터 ‘정상적인 전면 등교수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모든 학교가 주 6일 수업과 방과 후 수업까지 재개했고, 코로나19와 관련해 교사, 학생에게 내려졌던 의무 조치들도 해제됐다. 이스라엘의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시 텔아비브대 의대 교수는 “추가적인 재확산이 없다면 내달부터 모든 경제가 완전히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시 교수는 “건물 내부로 들어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말했다. 그는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까지 완화하는 방안에 대해선 현재 논의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EPA통신은 ‘실외 노 마스크’ 조치가 시행되기 하루 전인 17일 이스라엘의 최대 도시 텔아비브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한가롭게 걷는 시민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이들은 선글라스에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4월의 봄볕을 만끽했다. 수백 명 중 일부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쓰지 않은 채였다. 서로 손을 잡거나 부둥켜안고, 얼굴과 입술을 마주 보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였다.
이스라엘 국민에게 일상을 돌려준 건 역시 ‘백신의 힘’이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16일까지 이스라엘 국민 534만1887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그중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496만5696명이다. 이스라엘 총인구(878만9776명·2021년 유엔 통계)의 61%가 적어도 한 번은 백신을 맞은 셈이다.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어린아이들이나 임신부 등을 고려하면 대상 인구의 90%는 백신을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 1월만 해도 일일 확진자가 1만213명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빠르게 줄어 최근에는 150∼200명 사이를 오가고 있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일상 회복의 기쁨을 전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으로 고난을 이겨냈고 왕관을 되찾았다”며 해변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만끽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비키니 등 수영복 차림으로 춤을 추고 수영과 산책을 즐겼다.
세계 최대 코로나19 피해국인 미국도 ‘백신 속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58만756명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7일까지 18세 이상 중 2차 접종을 끝낸 사람은 약 8220만 명으로 31.8%에 달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거의 모든 주에서 기저질환 유무나 연령 등에 상관없이 성인이면 모두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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