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존슨앤드존슨(J&J)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혈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탈리아가 백신을 자체 생산키로 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유전자 신기술인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할 수 있는 기업과 생산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회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로마는 미국의 제약회사 모더나와 스위스의 노바티스, 이탈리아의 레이테라와 mRNA 기반 백신의 국내 생산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탈리아 정부와 제약회사가 나눈 대화의 수준은 초기 단계로 최종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
큐어백과 모더나, 화이자는 mRNA 방식을 사용한다. 이 기술은 코로나19 유전물질인 mRNA를 사람에게 주입한 후 바이러스 단백질의 복제를 통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이탈리아 백신 생산 문제에 정통한 또 다른 관계자는 “노바티스와 레이테라는 독일의 큐어백이 이탈리아에서 개발한 mRNA 백신을 생산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노바티스는 지난 3월 큐어백과 코로나19 백신 일부 제조에 대한 초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아직 임상 3상 실험 중으로, 노바티스는 5~6월께 유럽연합(EU)에서 사용 승인이 나길 기대하고 있다.
레이테라는 자체적으로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2상 실험 중이다.
이탈리아가 이같은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을 자체 생산하기로 한 배경에는 EU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점도 있다.
유럽 의약국이 혈액 응고를 포함한 매우 드문 부작용과 인과 관계를 확인한 후, 몇몇 유럽 국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제한하거나 중단했다. 미국과 EU 당국이 연계 가능성을 조사하는 유사한 형태의 백신인 존슨앤드존슨 백신의 출시도 지연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가 백신과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모두 아데노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 데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4일 “우리는 이제 그 가치를 입증한 기술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라며 “mRNA 백신이 분명한 예다”라고 강조했다. EU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역내 공급량을 하향조정하고, 화이자와 협상 중이다.
EU 관계자는 이탈리아의 mRNA 생산 계획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EU 회원국들의 백신 생산을 늘리려는 움직임은 비슷한 목표를 가진 위원회 노력에 보완적이었다”라며 “우리와 이탈리아는 정기적으로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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