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백신 확보 비화…“화이자가 스가 총리 원했다”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20일 09시 49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17일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전화회담을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추가 공급을 요청한 데에는 “총리와 직접 협상하겠다”는 화이자 측의 강한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월 백신 접종 업무를 관장하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이 화이자와의 협상에 나섰지만 “총리와 직접 협상하겠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후생노동성의 백신 확보 움직임이 둔하다고 판단한 스가 총리가 이를 받아들여 총리관저가 화이자와의 협상에 임했다는 것.

신문은 원래라면 스가 총리가 직접 등판하는 것은 ‘마지막 비장의 카드’였다며 일찌감치 비장의 카드를 꺼내든 까닭에 일본의 협상 입지가 좁아졌었다고 보도했다. 막판까지 한 나라의 총리가 직접 협상에 나서는 것에 대한 신중론도 일본 정부 내에 존재했다고도 전했다.

다행히도 스가 총리와 불라 CEO는 추가 공급에 실질적으로 합의해 일본 정부는 오는 9월 말까지 접종 대상자 전원에 맞힐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하게 됐다고 발표할 수 있었다.

신문은 그러나 유럽연합(EU)이 지난 1월 말부터 백신 수출을 사전 허가제로 바꾼 것은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으로 배송되는 물량을 생산하는 벨기에 화이자 공장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

고노 담당상은 자신이 외무상을 지낸 시절 각각 유럽국장과 관방장을 맡았던 마사키 야스시 주EU 대사와 시모카와 마키타 주벨기에 대사를 통해 규제 면제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신문은 고노 담당상이 백신을 해외에 의존하는 취약함을 몸소 알게 됐을 것이라면서 “국내에서 백신을 개발·생산할 수 있으면 공급이 매우 편해질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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