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 법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에게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슈머 원내대표는 19일 뉴욕 맨해튼 한인타운에서 최근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를 규탄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우리는 아시안에 대한 증오를 멈춰야 한다. 아시안에 대한 증오는 미국답지가 않다”며 “21일 상원에서 증오범죄 방지 법안을 표결에 붙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법안은 당파적 이슈가 아니다”며 “만약 이 법안에 반대표를 던지는 의원이 있다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메이지 히로노 상원의원과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연방정부로 하여금 증오범죄 수사를 신속하게 처리하게 하고, 사법당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공화당도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법안 통과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지만, 테드 크루즈 상원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실제 증오범죄 예방 효과는 없이 민주당의 메시지만 전파하는 수단이 됐다”며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멩 의원은 “드디어 이제 의회에서 증오 범죄와 관련한 조치를 취하게 됐다”면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의 동료 의원들에게 이 법안은 초당적인 이슈라는 점을 촉구한다”고 했다. 멩 의원은 “아시안들은 부모나 자녀들에게 날씨가 좋아도 집 밖에 나가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이런 공포를 느낀 지가 1년이 넘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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