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21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의 봄 제사에 공물을 보냈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10월과 이날 두 차례 공물을 보냈다.
스가 총리는 전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밑에서 행정부 2인자인 관방장관으로 지내면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적도 없고, 공물을 보내지도 않았다. 하지만 최근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면서 집권 자민당의 주요 지지층인 우익들의 기대에 부응하되 한국, 중국 등 주변국과 갈등을 줄이기 위해 일종의 간접 참배인 공물 봉납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아베 전 총리는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하며 극우 행보를 지속했다. 그는 총리 재직 시절인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찾아 주변국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이후 직접 참배 대신 공물만 보내다 퇴임 사흘 만에 야스쿠니신사를 찾았다. 같은 해 10월, 이날까지 퇴임 후에만 3번이나 직접 참배했다.
한국과 중국 외교부는 일본 정부 및 의회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고, 참배를 되풀이한 것에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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