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AZ백신 필요없어”…“우리 이미지 어떡해” 양측 공방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22일 11시 02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른 이스라엘이 ‘혈전 부작용’ 논란에 휩싸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하지 않겠다며 ‘구매 계약 철회’ 의사를 내비쳤다.

이스라엘은 당초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1000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었다. 그러나 최근 이 백신을 맞은 일부 사람들에게서 혈전 형성 부작용이 보고되며 이스라엘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구매 계약 철회를 원하고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이로 인한 백신 이미지 악화를 우려해 계약 철회에 응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코로나19 최고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는 21일(현지시간) 군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이스라엘에 오지 않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어찌 됐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기에 국내에 백신이 들어와도 그냥 버려질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구매 계약 파기를 원하고 있는 아스라엘과 달리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어 1000만 회분의 백신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매체는 구매해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다른 나라에 되파는 방안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야만 백신 구매로 지출된 돈을 회수할 수 있고, 아스트라제네카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그나마 적을 것이란 판단이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 되판 백신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 지 등의 법적인 문제가 있어 법조계 관계자들이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이스라엘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약 1600만 회분을 추가 확보했다. 이미 확보한 물량을 더하면 3차 접종, 이른바 ‘부스터 샷’을 전체 인구 약 930만명에게 맞히기에 충분한 양이다.

한편 지난해 1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대비 접종 속도를 보이고 있다.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전체 930만 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인 500만명 정도가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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