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유럽의 판단을 참고해 러시아 스푸트니크V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을 통해 “유럽의약품청(EMA)이 스푸트니크V에 대한 허가 심사에 착수한 지 꽤 됐다”며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EMA에서 확보한 데이터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허가당국의 의견을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 지원과 해외 생산 및 공급을 담당하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1월 29일(현지시간) EMA에 백신 등록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스푸트니크V는 현재 전 세계 61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멕시코, 인도, 이집트, 몽골 등 개발도상국에서 쓰이고 있고, 유럽 등 선진국에서 사용한 사례는 한 건도 없다. 한국 정부 역시 스푸트니크V 도입 검토과정에서 수차례 RDIF측에 백신 접종 결과 자료 등을 요청했지만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백신의 신뢰도가 낮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었다. 그러나 EMA 결과가 나오면 믿을만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객관적 검증이 가능하리란 기대가 나온다.
국내 보건당국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스푸트니크V 접종 검토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관련 상황을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푸트니크V는 국내에서 한국코러스와 휴온스글로벌이 위탁생산을 맡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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