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플로이드 사건’ 평결 후,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에게 “정의를 위해 목숨을 희생한 데 감사드린다”고 발언해 역풍을 맞았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플로이드는 자발적으로 희생하지 않았다”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펠로시 의장은 플로이드를 목조르기로 숨지게 한 전직 백인 경찰 데릭 쇼빈에 대해 20일 배심원단 12명의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이 내려진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정의를 위해 목숨을 희생한 데 감사드린다. 그 자리에서 가슴 아프게도 어머니를 찾고, ‘숨을 쉴 수 없다’고 외친 데 감사하다”며 “당신과 전 세계 수천, 수백만 명의 사람들 덕분에 당신의 이름은 곧 정의를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30초가량 되는 짧은 발언 영상은 20일 밤부터 온라인에 퍼지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바버라 랜즈비 일리노이대 교수는 “그는 스스로를 희생한 게 아니라 폭력적으로 생명을 강탈당했다”고 반박했다. 각본가인 랜디 메이엄 싱어는 “펠로시의 발언은 끔찍하고 뜬금없다”며 “그는 전투에서 전사한 군인이 아닌 경찰관에게 살해당한 시민이다”라고 지적했다. 조지아주 하원의원 조시 매클로린은 “펠로시의 발언은 완전히 부적절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이러한 해프닝은 왜 흑인 의원이 더 필요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펠로시 의장은 트위터에서 자신의 발언에 몇 문장을 추가했다. 그는 “플로이드는 오늘 살아있어야 했다. 그는 헛되이 죽지 않았으며 우리는 또 다른 가족이 그 같은 인종차별과 폭력, 고통을 겪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논란이 일고 있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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