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미국, 중국제도 존중해야…대만카드 불장난”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24일 14시 47분


미국 외교협회와의 교류 행사 입장 표명
"민주주의는 코카콜라가 아니다…가치관 외교 재앙 초래할 것"

중국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겨냥해 중국의 제도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위원은 전날 밤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된 미국 외교협회와의 교류행사에서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민감한 문제”라면서 “대만 카드‘를 꺼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불장난을 하는 격”이라고 밝혔다.

왕 위원은 “양안(중국과 대만)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역사적 대세”라면서 “우리는 최대한의 노력으로 평화 통일을 추진하는 동시에 대만 분리시도를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대 연합공보를 준수해 대만 독립 세력에 어떠한 잘못된 신호도 보내지 말기를 바란다”면서 “중국의 마지노선을 넘으려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위원은 “어떤 세력도 다른 나라가 선택한 길을 부정할 자격이 없다”면서 중국이 스스로 선택한 제도를 존중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다른 국가가 중국의 방식을 복제할 것을 강요하지 않고 각자 국정과 국민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길을 선택할 것을 주장한다”면서 “국가는 상호 존중, 서로 거울로 삼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왕 위원은 ‘코카콜라’를 예로 들어 민주주의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중간 다툼을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대결로 보고 이데올로기적으로 구분하는 논조가 있다”면서 “그러나 민주주의는 코카콜라가 아니다”고 역설했다.

이어 “코카콜라는 미국산 원료를 갖고 전 세계가 동일한 맛으로 제조하지만, 지구 단 한가지 형식, 단 하나의 문명만 존재한다면 이 세계는 생기도 활력도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왕 위원은 “중국도 사회주의 민주정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국정에 부합하고 국민들이 지지하는 것”이라면서 “단지 민주주의 형식이 미국식과 다르다고 중국에 권위주의, 전체주의 모자를 씌우는 것 지체가 비민주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민주주의와 인권을 명분으로 한 ‘가치관 외교’를 벌인다면 이는 타국 내정 간섭이자 인위적으로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게 된다“면서 ”혼란, 심지어 재앙만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왕 위원은 “미중이 수십년 동안 교류하면서 우리에게 남겨준 교훈은 양국의 사회제도는 다르지만,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할수 있고 상생협력, 평화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인권탄압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정치적 의도에 따라 만들어낸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신장자치구에서 벌인 테러 척결, 극단화 세력 퇴치 조치들은 긍정적이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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