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심근염 사례 다수 보고…조사 착수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26일 09시 34분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른 이스라엘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맞은 후 심근염 발생 사례가 다수 보고돼 당국이 인과관계 조사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코로나19 방역 최고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는 25일(현지시간) 보건부가 화이자 백신과 심근염(heart inflammation)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이스라엘 보건부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이상 반응 모니터링 업무를 위임받은 전문가위원회가 접종자 약 8만6000 명당 1명꼴로 심근염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심근염은 바이러스, 독, 면역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은 후 심근염이 발생한 사람들의 연령대는 18~30세였다.

전체 심근염 발병자 62명 중 56명은 2자 접종까지 마친 상태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55명으로 여성보다 월등히 많았다. 환자 대부분은 회복돼 퇴원했지만, 22세 여성 1명과 35세 남성은 사망했다.

화이자 측은 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것보다 더 높은 심근염 발병률이 아니다”라며 “심근염이 화이자 백신과 관련된 부작용이라고 결론지을 증거는 현재로선 없다”고 강조했다.

아쉬 교수 또한 “(심근염 발병률이) 이례적으로 높은지, 백신과 연관이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 보건부가 심근염 발병률이 지나치게 높은지, 백신 접종 탓으로 볼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심근염은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할 수 있고, 예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다수 보고되었기 때문에 백신과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2월19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초고속 접종 속도와 시민들의 낮은 거부로 인해 집단면역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전체 930만 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인 500만 명 정도가 화이자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했다.

이스라엘은 또 화이자, 모더나와 내년 3차 접종, 이른바 부스터샷을 위한 추가 계약까지 체결하며 놀라운 ‘백신 확보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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