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서 살던 중국계 여성, 아카데미 감독상 받았다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26일 11시 33분


2021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색인종 여성으로는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한 중국계 클로이 자오의 삶을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간) 조명했다.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 거주하며 영화감독의 꿈을 키워온 그는 지난해 개봉한 ‘노매드랜드’로 역사의 한 획을 긋게 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1983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난 자오는 고등학교를 다닐때 부모님이 이혼하고 난 뒤 잠시 영국 기숙학교를 다녔다. 이 후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시즐러 레스토랑 뒤에 있는 원룸에 혼자 살며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자오는 메사추세츠주 마운트 홀리요크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지만 이내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졸업 후 바텐더로 일했다. 바텐더로 일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던 자오는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이 영화라고 생각하고 뉴욕대 티시 예술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대 재학시절 그는 2010년 첫 단편 영화인 ‘도터스’를 만들어 그 해 캘리포니아 팜 스프링스 국제 단편 영화제와 시네퀘스트 영화제에서 각각 최우수 학생 라이브 액션 단편상과 특별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이후 그는 ‘송스 마이 브라더스 티치미’, ‘로데오 카우보이’등을 제작했고 특히 ‘로데오 카우보이’는 2019년 전미 비평가 협회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2020년 개봉한 ‘노매드랜드는 한 기업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한 후 이곳에 살던 여성 ’펀‘의 삶을 다룬 영화다. 이 영화는 감독상과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등 6개 부분에 이름을 올렸고, 클로이 자오는 감독상을 받았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사적인 기록을 쓴 클로이 자오의 다음 작품은 지구에 살면서 지구의 역사와 문명을 형성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 불멸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마블 영화 ’이터널스‘다. 이 영화는 11월5일 개봉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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