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일시적으로 대북 완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앤디 김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주장했다. 다음달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를 논의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조지워싱턴대학교 한국학연구소가 주최한 인터넷 화상간담회에서 “미국은 일시적으로 북한에 대한 완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하며 또 그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제재를 통한 것이든 다른 노력이든 완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미국이 목표 달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 무엇을 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과거의 몇몇 시도들은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이어 “미국의 의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심사숙고한 뒤 다음달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논의하고 새로운 길을 결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의원은 “현재로서는 제재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지, 북한이 취할 의향이 있는 조치에 맞춰 어떤 구조를 만들지에 대해 자신의 구체적인 입장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초대해서 그런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한일 관계와 관련해서는 “지난 몇년 간 한국과 일본의 관계 악화는 자신이 본 것 중 가장 심한 것”이라면서 “이는 북한 등 여러 사안에서 진전을 이뤄나가는 미국과 한국, 일본 공동의 능력에 매우 해롭게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합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그 연합에는 한국과 일본이 전통적으로 기둥이 돼 왔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 간 긴장이 이어지고 생산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지 못할 경우 미국이 북한이나 중국 등에 대응해 이뤄내야 하는 목표를 실제로 달성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설명이라고 VOA는 전했다.
김 의원은 “한일 관계에 있어서 후쿠시마 문제 등 일부 도전들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상호 신뢰나 존중이 없으면 해결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아직은 두 나라 간 신뢰와 존중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두 나라와 더 생산적으로 관여해 한국과 일본 관계에 더 안정적인 권력 구조와 역학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돕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한일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한일 관계는 전체 태평양 지역의 주춧돌”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과 일본 스스로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벌어질 격렬하고 어려운 도전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무엇이 올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과 일본이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와 분쟁과 의견 충돌만으로 상대와의 관계를 부정해서는 안된다는 점에 대한 관점을 갖기를 바란다”며 “협력과 경쟁 속에서 서로 밀고 당기는 관계가 돼야 한다. 경쟁만으로 정의를 내릴 경우 우리는 패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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