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남성이 PC방 옆자리에 앉은 남자가 자신의 취향이라는 이유로 남자가 마시던 음료수에 몰래 수면제를 탔다가 적발돼 경찰에 체포됐다.
27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저장성 진화시에 위치한 PC방에 방문한 샤오 첸 씨(23)는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잠깐 자리를 비웠다.
화장실에서 돌아온 첸 씨는 자리에 놔둔 밀크티를 한 모금 마셨다. 그런데 입안에서 이물질이 느껴졌다. 놀란 첸 씨가 밀크티를 삼키지 않고 그대로 뱉었더니 흰색 알약 세 알이 나왔다.
첸 씨는 누군가 자신의 밀크티에 약을 탔다고 생각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PC방 내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해 첸 씨의 옆자리에 앉은 뤄 씨(30)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CCTV 영상에 따르면 첸 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그의 자리에 다가온 뤄 씨는 주위를 살핀 뒤 주머니에서 수면제 다섯 알을 꺼내 첸 씨의 밀크티에 넣었다. 그러나 첸 씨가 생각보다 빨리 돌아오는 바람에 알약이 녹는 것을 확인하지 못한 뤄 씨는 결국 덜미를 잡혔다.
뤄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잘생긴 남자를 좋아한다”며 “(첸 씨가) 귀엽고 매력적으로 보여서 그랬다”고 범행 동기를 털어놨다. 뤄 씨가 첸 씨에게 먹이려던 수면제는 복용 시 정신을 잃고 쓰러지거나 심할 경우 기억력 장애를 유발하는 약품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뤄 씨가 약을 탄 음료를 첸 씨에게 먹여 그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면 추행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뤄 씨는 현재 형사 구금된 상태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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