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환경 미화원들이 불이 난 집에 뛰어들어 인명피해를 막은 사실이 알려져 찬사를 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메트로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영국 맨체스터의 테임사이드 의회 소속 환경미화원 리 휴이트, 앤서니 히버트, 스티븐 로즈는 거리 청소를 하던 중 한 주택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했다.
거센 불길과 매캐한 연기로 인해 정문으로 들어갈 수 없었던 이들은 재빨리 건물 뒤편으로 향했다. 다행히 뒷문이 잠겨있지 않아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간 이들은 한 남성이 바닥에 쓰러져 숨을 헐떡이고 있는 걸 발견했다.
이들은 남성을 둘러업고 밖으로 나와 안전한 곳에 그를 눕혔다. 한 명이 남성을 돌보는 사이 다른 한 명은 소방차와 구급차를 불렀고, 나머지 한 명은 이웃집 문을 두드리며 “불이 났으니 대피하라”고 소리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불은 2시간 반 만에 꺼졌다. 소방관들은 집 1층에 있던 소파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연기를 들이마신 남성은 현장에서 구급대원에게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미화원들이 소속된 테임사이드 의회 운영 책임자인 이안 색슨은 “이들의 신속하고 용감한 행동이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며 “이들의 헌신은 미화원들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필요한 인력인지를 보여준다. 참으로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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